들어가며: 왜 지금 구글인가
AI 인프라 투자 열풍 속에서 엔비디아·버티브·이튼 같은 하드웨어 공급자들이 주목받는 동안, 정작 그 인프라 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두는 기업은 조용히 기록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알파벳(Alphabet)은 2025 회계연도에 빅테크 최초로 연 매출 4,000억 달러를 돌파했고, 2026년 1분기에는 성장 속도가 오히려 빨라졌습니다. 연간 성장률이 15%에서 분기 성장률 22%로 가속화된 것입니다.
이 가속의 배경에는 광고 경기 회복 이상의 구조적 변화가 있습니다. 구글 클라우드가 본격적인 수익 창출 궤도에 진입했고, 제미나이(Gemini) AI 모델이 검색에서 기업용 소프트웨어까지 전 서비스에 침투하고 있으며,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Waymo)의 기업 가치가 1년 만에 세 배로 뛰었습니다. 두 개의 공시 보고서가 말해주는 핵심은 하나입니다. 구글은 AI 시대의 수혜자가 아니라, AI 인프라 자체를 소유한 기업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KEY METRICS
| FY2025 | Q1 2026 | |
| 매출 | $402.8B (+15% YoY) | $109.9B (+22% YoY) |
| 영업이익 | $129.0B | $39.7B (+30% YoY) |
| 영업이익률 | 32% | 36% |
| 구글 클라우드 매출 | $58.7B (+35.8% YoY) | $20.0B (+63% YoY) |
| 클라우드 영업이익률 | 23.7% | 32.9% |
| 클라우드 수주 잔고 | $242.8B (Dec 2025) | $462.3B (Mar 2026) |
| 설비투자(CapEx) | $91.4B | $35.7B (+107% YoY) |
| FY2026 CapEx 가이던스 | — | $175~185B |
재무 흐름: 연간 기록에서 분기 가속으로
2025 회계연도 매출은 4,028억 달러로 전년(3,500억 달러) 대비 15% 성장했습니다. 영업이익은 1,290억 달러, 영업이익률은 32%로 2024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외형이 15% 커지는 동안 수익성이 유지되었다는 것은, 매출 증가분이 고스란히 이익으로 전환되는 영업 레버리지가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2026년 1분기는 이 흐름이 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분기 매출 1,099억 달러(+22% YoY), 영업이익 397억 달러(+30% YoY), 영업이익률 36%를 기록했습니다. 연간 이익률(32%)보다 분기 이익률(36%)이 높다는 것은, 구글의 수익 구조가 분기를 거듭할수록 더 좋아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다만 FY2025 순이익 1,322억 달러(+32% YoY)와 Q1 2026 희석 주당순이익 5.11달러는 액면 그대로 해석하기 어렵습니다. FY2025 순이익 증가분에는 비상장 기업 지분 평가 이익 241억 달러가, Q1 2026 EPS에는 비상장 주식 미실현 이익 369억 달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실제 현금을 수반하지 않는 장부상 이익으로, 회사의 사업 실력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로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사업 구조: 세 개의 축, 서로 다른 역할
구글 서비스는 알파벳의 자금줄입니다. FY2025 매출 3,427억 달러, 영업이익률 40.7%로, 영업이익만 1,394억 달러에 달합니다. 이 수치는 클라우드와 아더 벳츠에서 발생하는 영업 손실을 전액 보전하고도 남습니다. 검색 광고는 FY2025 기준 2,245억 달러(+13.4% YoY)를 기록했고, Q1 2026에도 603억 달러(+19% YoY)로 성장세가 오히려 강해졌습니다.
일각에서는 AI 요약 기능이 검색 클릭을 잠식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나 Q1 2026 공시는 이 우려를 정면으로 반박합니다. 유료 클릭 수는 전년 대비 13% 증가했고, 클릭당 광고 단가(CPC)도 5% 올랐습니다. AI 오버뷰가 검색을 대체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복잡한 검색 수요를 창출하고 있는 셈입니다.
구글 클라우드는 이 보고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사업입니다. FY2025 매출은 587억 달러(+35.8% YoY)였으나, Q1 2026에는 단일 분기에만 200억 달러(+63% YoY)를 기록했습니다. 성장률이 연간 35%에서 분기 63%로 뛰어오른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수익성입니다. 영업이익률이 FY2023 5.1% → FY2025 23.7% → Q1 2026 32.9%로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데이터센터와 서버 같은 고정비 투자가 이미 집행된 상황에서, 매출이 늘어날수록 이익이 더 빠르게 증가하는 규모의 경제 구간에 진입했음을 확인시켜 줍니다.
수주 잔고의 변화도 주목할 만합니다. FY2025 말(2025년 12월) 기준 클라우드 수주 잔고는 2,428억 달러였으나, Q1 2026 말(2026년 3월)에는 4,623억 달러로 불과 한 분기 만에 두 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이 폭발적 증가의 배경에는 2026년 3월 완료된 클라우드 보안 기업 위즈(Wiz) 인수(295억 달러)와 대형 하이퍼스케일러와의 장기 계약 체결이 있습니다. 이 잔고의 절반 이상이 24개월 내 매출로 전환될 예정으로, 향후 2년간의 클라우드 성장은 이미 상당 부분 확보된 상태입니다.
아더 벳츠는 FY2025 영업손실 75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Q1 2026에도 21억 달러의 손실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손실의 성격이 중요합니다. 손실 증가분의 상당 부분은 웨이모 임직원 주식 보상의 가치 재평가에 따른 회계적 비용으로, 실제 현금 유출이 아닙니다. 오히려 웨이모는 2026년 2월 16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에서 1,26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1년 전 Series C 당시 450억 달러에서 세 배 가까이 뛰어오른 수치입니다. 주당 50만 건 이상의 완전 자율주행을 달성하고 있으며, 2026년 도쿄와 런던을 포함한 20개 이상의 도시 진출을 예고했습니다. 장부상 손실이 늘어나는 동안 사업 가치는 오히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역설적 구조입니다.
풀스택 AI: 칩부터 앱까지
구글이 경쟁사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AI 가치사슬의 전 계층을 직접 통제한다는 것입니다. 자체 설계 AI 가속기 칩인 7세대 TPU '아이언우드(Ironwood)'가 하드웨어 기반을 담당하고, 그 위에서 멀티모달 AI 모델 제미나이 3(Gemini 3)가 구동됩니다. 제미나이는 텍스트·이미지·오디오·코드를 동시에 처리하며, 복잡한 다단계 작업을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틱(Agentic)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제미나이 3 딥씽크(Deep Think) 모드는 국제 수학·물리·화학 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 수준의 성적을 기록하며 단순 패턴 암기를 넘어선 고도의 추론 역량을 입증했습니다.
이 모델은 현재 5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15개 제품과 20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7개 핵심 서비스 전체에 이미 배포되어 있습니다. 구글 검색의 AI 오버뷰, 구글 워크스페이스의 AI 비서, 구글 클라우드의 Vertex AI 플랫폼이 대표적입니다. 칩을 직접 설계하고, 데이터센터를 직접 운영하고, AI 모델을 자체 개발하여, 수십억 명의 일상 서비스에 직접 배포하는 이 수직 통합 구조가 경쟁사와의 근본적인 차이입니다. 검색·유튜브·지메일·드라이브·클라우드가 하나의 AI 신경망으로 연결될수록, 사용자가 이 생태계를 이탈하는 데 드는 전환 비용은 점점 높아집니다.
자본 투입: 멈출 수 없는 베팅
FY2025 설비투자(CapEx)는 914억 달러로 전년(525억 달러)의 두 배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Q1 2026 단일 분기에만 357억 달러를 집행했습니다. 전년 동기(172억 달러) 대비 107% 증가한 수치로, 연간 환산 시 1,400억 달러를 넘어섭니다. 2026년 연간 가이던스인 최대 1,850억 달러가 현실적임을 보여주는 페이스입니다. 이는 2025년 매출의 약 44%에 해당하는 규모로, 알파벳 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자본 배분입니다.
자금 조달을 위해 Q1 2026에 310억 달러 규모의 장기 채권을 발행하며 총 장기부채를 775억 달러로 늘렸습니다. 동시에 분기 배당금을 5% 인상하고 695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 잔여 한도를 유지했습니다. 인프라를 위해 부채를 늘리면서도 주주 환원을 지속하는 구조입니다.
인수합병 측면에서는 두 건의 대형 거래가 Q1 2026에 집중되었습니다. 2026년 3월 11일에는 클라우드 보안 기업 위즈(Wiz)를 295억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인수 대금의 77%가 영업권으로 편성된 이번 거래는, 구글이 위즈의 물리적 자산이 아닌 클라우드 보안 시장 내 지배력과 AI 시너지라는 무형의 가치에 베팅했음을 의미합니다. 하루 전인 3월 10일에는 재생에너지 기업 인터섹트(Intersect)를 59억 달러에 인수하며 데이터센터 에너지 자립이라는 또 다른 과제에 대응했습니다.
리스크: 두 개의 구조적 암초
반독점 규제는 구글이 직면한 가장 실존적인 위협입니다. FY2025 기간 중 미국 법무부(DOJ)는 구글이 애플·삼성 등에 거액을 지급해 기본 검색 엔진 지위를 유지해온 행위를 독점으로 판결했으며, 2025년 12월 구제명령을 내렸습니다. 현재 양측이 항소 중입니다. 더 위협적인 것은 광고 기술(AdTech) 소송입니다. 버지니아 연방법원은 구글이 퍼블리셔 광고 서버와 광고 플랫폼을 불법적으로 묶어 판매했다고 판결했으며, 법무부는 광고 플랫폼 부문 매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Q1 2026 공시 시점인 2026년 4월 말 현재 판사의 최종 구제 판결이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유럽연합(EU)은 별도로 30억 유로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알파벳이 적립한 미지급 과징금 및 합의금 잔액은 FY2025 말 156억 달러에서 Q1 2026 말 155억 달러로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자본 배분 리스크는 성장 가속의 이면입니다. 최대 1,850억 달러의 인프라 투자가 실현되면 감가상각비가 FY2025(211억 달러)를 빠르게 넘어서며 이익률을 압박할 것입니다. 이미 체결한 1,491억 달러 규모의 하드웨어 사전 구매 약정은 AI 수요가 예상보다 느리게 성장할 경우 재무적 부담으로 돌아옵니다. 아울러 전체 의결권의 52.7%를 공동 창업자 두 명이 보유한 이중 의결권 구조는, 대규모 자본 배분이나 반독점 대응 같은 중요한 결정에 외부 주주가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나오며
두 개의 공시가 함께 그리는 그림은 하나입니다. FY2025에서 확인된 성장 가속이 Q1 2026에서 더욱 심화되었고, 클라우드 수익성 개선이라는 구조적 전환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반독점 소송과 천문학적 자본 지출이라는 두 개의 무거운 짐을 지면서도 11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는 이유는 결국 대체 불가능성에 있습니다. 검색의 90%대 점유율, 대안 없는 유튜브, 제미나이로 연결되는 생태계 락인(lock-in). 구글의 곳간이 쉽게 마르지 않는 구조적 이유입니다.
위 글은 아래의 두 리포트에 대한 요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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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프라 백서 #03] 내 생태계에 한번 발 들이면 못 빠져나간다. 구글(GOOG/L) FY25
검색, 동영상, 클라우드, 인공지능까지. 일단 써보면 다른 데 못 간다회사는 연 매출 4,028억 달러(+15%)를 기록하며 빅테크 중 가장 먼저 4,000억 달러 고지에 올라섰으며, 특히 구글 클라우드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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