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tc.

[멘탈관리] 오렌지자스민 개화, 그러나 응애와 총채가 지나간 자리는

by pragma 2026. 7. 27.

6월에 들였던 오렌지자스민, 꽃봉오리를 잔뜩 매달고 한달간 아무 움직임이 없다가(아마 분갈이 적응기였을 거다) 이제사 꽃이 핀다. 꽃향기는 오렌지 향수를 농축한 느낌. 쬐깐한 녀석이 상당히 독하다. 나야 시트러스 꽃향 계열을 좋아하지만 싫어하는 사람은 키우지 않기를 권한다. 다만 꽃은 전날 밤에 펴서 다음날 오후에 져버린다. 열매를 얻기 위해 붓으로 살살 인공수정. 
 


보통 유실수는 일정 나이, 일정 크기까지 자랄 때까지 꽃을 잘 안 피우는 편인데, 이녀석은 별종이다. 운향과 식물은 특히 직사광선과 통풍을 사랑하는 편인데(안그러면 온갖 병충해의 타깃이 된다), 녀석은 반양지에서도 꽤 잘 버틴다.
 
거기까지다.
 
응애에다 총채까지 겹쳐(뿌리파리야 디폴트고) 발코니는 쑥대밭이 되었다.
 
잉글리시라벤더는 그대로 골로 갔고, 타임은 저번에 뿌리를 과도하게 쳐서 그런지 결국 뒤를 따랐다 (다음에 꽃집에 가거든 화분 밑에 뿌리가 얼마나 삐져나왔는지 확인하리라).
 
카네이션도 응애 때문에 반죽음 상태. 하나는 가고 하나는 어떻게든 살려보려 한다. 딱히 기대는 안 하지만.
민트도 강전정 후 역시 좀비 아니랄까 다시 뻗어나오고 있다.
 


모종으로 심었던 바질은 총채가 꼬여 전멸했다. 이파리 위에 화상자국+은빛 자국이면 100% 총채다. 조만간 총채약 사서 대대적인 방역을 할 예정이다. 결국 씨앗으로 파종.
 
피어리스는 깍지벌레와의 사투 중이다. 새 잎이 올라오고는 있지만 내가 족족 잡아내지 않으면 멀쩡할 수가 없다. 이 녀석이 수액을 빨아먹은 어린잎은 보기 흉하게 찌그러진다. 진딧물까지 등판하면 올해 해충 종합선물세트 완성인데.
 


다행인 것은 라벤더 가지를 삽목하려 일부 빼돌린게 있다. 세 개중 두 개 성공. 슬릿분에 마사토 채워서 저면관수 했더니 잘 된다. 
 
안그래도 주식시장이 작살나 싱숭생숭한데 베란다까지 초토화되어서 뭐라 할 말이 없다. 정신건강 이롭자고 한 짓인데 정신을 더블로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