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내가 주식투자를 시작하게 된 이유
첫째, 노동소득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 산업혁명 이후 이 법칙이 역전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자산의 복리 효과를 생각하면, 같은 10% 성장이어도 부자의 10%와 나의 10%는 체급이 다르다. 부자의 기준은 상대적이겠지만, 현재 한국 수도권에선 최소 10억~15억은 있어야 한다고 본다. 단순히 집 사고 차 사는 게 목적이 아니다. 내가 귀찮아하는 일에 기꺼이 지갑을 열 수 있는 삶, 그것이 궁극적 지향점이다. 현재 실질 금리는 역사적으로 봐도 낮은 축이다. 적금 이자율 3%로는 인플레이션 헷징도 안 된다. 제자리걸음은 결국 뒤처지는 거다. 살벌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너무 몸을 사리는 것 자체가 이미 손해를 보는 거 아니겠는가?
둘째, 소득과 자산 불평등은 더 커질 것이다. <세계 불평등 보고서> 데이터를 보면 국가별 불평등 지표가 적나라하게 나온다. 대다수 선진국에서 상위 10%가 국가 총생산의 절반 이상을 가져간다. 1980년대부터 이어진 이 추세가 근미래에 꺾일 것 같지는 않다. 나는 AI 기술에 낙관적이지만, 그 혜택이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갈지는 의문이다. AI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고용은 (당분간은) 불안정해지고 플랫폼 권력은 비대해질 거다. 결국 소수의 플랫폼이 부를 독과점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전문가들도 연구 중인 문제라 말을 아끼겠지만, 개인 입장에선 금융투자 아니면 자산을 불릴 기회가 사실상 없다!
셋째, 실물경제 감각은 책만 백날 읽는다고 안 생긴다. 이론에 빠삭한 경제학자와 투자 수익률 사이엔 별 상관관계가 없다. 내 생돈이 들어가야 시장을 읽고 기업과 산업 섹터를 공부하게 된다. 최근 반도체와 AI 생태계를 공부하기 시작한 것도 결국 내 돈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사족이지만, 전공이 인문사회라도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한 자본주의 경제와 과학기술 발전의 생리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그래서 나름대로 선이 있다.
첫째, 레버리지는 손대지 않는다. 물론 레버리지와 본주를 섞어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나쁘다고 폄하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 맛에 중독되면 결국 레버리지로 망한다. 인간은 늘 이성적이지 않으며, 나 자신 또한 의심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지난 6개월간 코스피 레버리지나 KORU 수익률 보면 배 아파 죽겠지만 참는다.)
둘째, 재무제표를 보되,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추세'에 집중한다. PER 따지다간 수익 기회 다 날린다. 나는 피터 린치나 워렌 버핏 같은 귀재가 아니다. 미국 M7나 팔란티어 같은 기업을 누가 PER 보고 투자하나.
셋째, 시드가 억 단위 되기 전까진 개별 종목으로 간다. 지수 추종 ETF도 좋지만, 요즘 같은 장세에서 지수만 따라가는 건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
넷째, 줄 때 먹자. 분산투자니 뭐니 폼 잡지 말고 시장 흐름에 올라타겠다. 저평가 종목 발굴한다고 하루 종일 붙어 있을 자신 없으면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다섯째, '귀납법의 함정'. 과학철학이 내개 알려준 귀중한 레슨이다. 인간인 이상 귀납적 - 개별 사례의 관찰에서부터 보편적 법칙을 도출하는 추론방식 - 사고에서 완전히 탈출할 수는 없지만, '과거의 패턴'을 분석하는 것은 내일의 흐름을 말해주지 않는다. 왜냐, 귀납법칙에는 치명적인 결함이 둘 있기 때문이다.
- 증명의 무한 루프: "태양은 내일도 동쪽에서 뜬다"를 증명하려면 "어제도 떴으니까"라는 과거 근거가 필요하고, 그걸 증명하려면 또 "그저께도 떴으니까"라는 식의 끝없는 도돌이표에 빠진다. 데이비드 흄이 지적한 문제다.
- 검은 백조: 평생 하얀 백조만 보고 "모든 백조는 하얗다"는 법칙을 세워봤자, 내일 검은 백조 한 마리만 나타나면 그 법칙은 즉시 쓰레기통행이다. 결국 과거의 규칙으로 내일을 설명하려는 시도는 오만이다. 차트 패턴 좀 본다고 다가올 분기의 흐름을 보장받을 순 없다. 세상엔 변수가 너무 많으니까.
B. 계좌 오픈
사기꾼들이 워낙 많아 계좌부터 시원하게 까는 것이 맞다고 본다.
나는 자산의 90프로 가까이가 주식/주식형 펀드 형태로 일하고 있다.
돈이 가만히 있는 꼴은 도저히 볼 수 없는 성격이라, 하다못해 CMA에서라도 이자를 따박따박 받아야 직성이 풀린다.
기초자산의 대부분은 군복무 하면서 꾸준히 투자한 것이다. 첫 시작은 십만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병 첫 월급.
처음 1년은 다양한 상품을 건들어 봤다. 커버드콜 etf, 경기방어주, 미국 지수추종 etf, 금융주, 헬스케어주 등등.
시드가 미약한데 재미를 볼 리 만무했다. 계속되는 기술주 호황 흐름에 이건 아니다 싶어 개별종목, 그것도 대형 기술주를 투자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그 이후로는 계속 노선을 유지 중이다. 전역 후 한국장에도 자금을 투입해서 굴리고 있다. 코스피의 상승력이 심상치 않은데, 달리는 기차에 올라타야 하지 않겠나 싶었다.
전체 경력은 약 2년 3개월 정도 되었다. 부끄럽지만 주린이다. 주린이. 그러나 기록만큼은 진심이다.
포트폴리오는 기술주 95%, 정확히는 ai/반도체가 압도적이고 전력&배터리주에 일부 들어가 있다.
먼저 현재 투자현황부터 공개한다. (3월 7일 아침 기준)
증권사는 미래에셋과 KB 두개로 이원화했고, 성격에 따라 총 4개의 투자계좌로 나누어 굴리고 있다.
1번 미국주식 기술주&우량주 전용이다.

알파벳 > 엔비디아 > 팔란티어 > TSMC.
알파벳과 엔비디아, TSMC는 군복무 때부터 꾸준히 모았지만 전역 후 포트폴리오 조정을 하면서 평단가가 많이 높아졌다.
엔비디아는 ai 연산 수요가 있는 한 필수재에 가까워진 입지라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TSMC 또한 비메모리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보고 들어갔다.
팔란티어는 군사 데이터 분석 서비스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어 높이 평가했다. 특히 미국 정부와의 계약 관계는 진입장벽이 높은데다, 일단 따 놓으면 외부 충격에 조금 덜 민감하다는 장점이 있다.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가 추가적인 상승을 억제하고 있지만 지난 Q4 실적을 보고 조금은 안도한다.
개인적으로는 알파벳에 거는 기대가 크다. 구글이 웹브라우저 점유율이 7할이 넘고 검색시장의 9할 가량을 차지하는 데다 유튜브까지 가세하면 수십억의 사람들이 매 분 매 초 제미나이를 알게 모르게 훈련시키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인공지능의 퍼포먼스가 학습 데이터량에 비례하는 것을 보면 나는 구글이 향후 인공지능 플랫폼의 승자, 못해도 위촉오의 위나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다.
2번은 미국장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용이다.

글로벌 반도체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동시에 OSAT(반도체 조립·테스트 외주) 시장 점유율 약 32%를 차지하는 ASE Technology의 전망도 밝을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대만 내에서 TSMC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고부가가치 공정에서 독점에 준하는 지위를 누리고 있어, 현재 투자 중인 TSMC의 후광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과거 비트코인 채굴 기업으로만 인식되던 IREN은 최근 AI 데이터센터로의 사업 전환을 통해 그 가치가 재평가받고 있다. AI 연산은 전력 소모량이 '전력 하마'인 만큼, IREN이 북미에서 확보한 약 2,160MW 규모의 차세대 전력망 인프라와 100% 재생에너지 수급 능력은 무시할 수 없다. 비록 최근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이스라엘 간의 분쟁 격화로 인한 시장 조정 여파로 변동성이 커졌으나, 전력 공급 부족이라는 거시적 병목 현상이 해결되지 않는 한 이들의 모멘텀은 결국 올 수 밖에 없다고 본다.
다음은 한국주식이다. ISA 계좌이다.

최근 투자 성과는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의 강력한 시너지 덕분에 전역 직후 자금을 투입한 결실을 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지난달 영업이익 47.2조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TSMC의 1월 매출이 전년 대비 36.8% 급증하며 AI 메모리 수요를 증명함에 따라, 1분기 영업이익 38조 원이 기대되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30만 원 달성 가능성도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전력설비주를 보면 효성중공업이 11.9조 원의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미국 초고압 변압기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영업이익률 24.4%를 기록 중인 HD현대일렉트릭과 데이터센터 솔루션 점유율 70%의 LS ELECTRIC이 가세하고 있다. 이미 코덱스 전기설비 etf는 1년 수익률이 160퍼에 달하는 경이로운 성장을 보여줬지만, ai 인프라의 확대는 이제 시작 단계라는 것이 결국 전력수요를 더 늘릴 것이라고 본다.
결국 정부의 주식시장 정상화 의지와 코스피 대장주들의 좋은 실적 흐름에 따라 한국 시장의 정상화되고 있는 만큼, 여유자금이 생길 때마다 이들 주도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더욱 두텁게 다져갈 계획이다.
마지막은 용돈벌이용이다.

최근 금융주가 저평가 단계에서 올라오는 흐름이고 코스닥 시장을 정상화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정책기조에, 단기로 수익을 내면서 치고빠질 용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란 전쟁이란 매크로 변수는 예측을 못했다는 것이 함정.
연도별 수익률은 다음과 같다.



좌측부터 2024년 2025년 2026년 순이다. 첫 두 해는 시장의 흐름이 워낙 좋아 생각보다 재산을 빨리 불렸다. 2026년에도 반도체 기업들의 매출은 시장의 기대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는 바, 당분간은 포트폴리오에 큰 변동을 안 줄 생각이다.
c.f. 이란 전쟁으로 단기 조정이 온 모양인데, 현재 투자 중인 기업들의 펀더멘탈은 견고하고 아직 반도체 사이클은 끝나지 않았으므로 당분간 관망할 생각이다. 11월에 있을 미국 중간선거가 좋은 의미로 나쁜 의미로 26년의 투자성적을 좌우하는 향방이 될 것이다.
c.c.f. 다같이 두들겨 맞을 때는 별 수가 없는거 같다. 괜히 사팔 했다가 피보느니 들고 있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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