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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stment

[투자일기 #04] 3월 4주차 결산. 전쟁은 쉽게 안 끝나고, 인고의 시간이 왔다

by pragma 2026. 5. 8.

 

연이틀 나스닥 지수가 4퍼센트 하락했다. 공포탐욕지수는 Extreme Fear. 기술주들은 고점 대비 약 20퍼센트 하락. 미국장은 공식적으로 조정장에 진입했다. 그걸 누가 모르나? 내 입장에서는 굉장히 찝찝하다. 두 달 동안 가랑비 맞다가 빗줄기 굵어진 꼴이니...차라리 작년 관세처럼 짧고 세게 한 방 맞고 반등하는 시나리오가 좋다.

 

지금 시점에서는 시장에서 도망치기도, 그렇다고 공포를 이용해 추가 매수하기도 정말 껄끄럽다. 도망친다 해도 재진입 타이밍 놓치면 한해 농사는 망치는 거고, 추가 매수를 하기에는 달러가 너무 높다.

 

일단 국장은 터보퀀텀의 영향력으로 조금 시끄러웠나 보다. 그러나 시장 전체에 미친 영향력은 0으로 보인다. 오히려 좋은 거 아닌가, 메모리를 덜 낭비하는 알고리즘이 나오다니. 그렇다고 앞으로 LLM의 사용이 줄어들 것인가? LED가 나왔다고 전력소비가 감소하지 않은 사례가 있다. 이걸 경제학에서는 제번스의 역설이라 한다 하더라.

 

어쨌든 국장에서는 하이닉스가 얻어맞긴 했는데, 요즘처럼 겁들이 다들 많을 때는 시답잖은 루머로도 시장이 크게 반응하는 법이다. 한국의 걸레같은 경제지들은 이 시국에 정말 도움이 안 된다. 인공지능한테 물어보는 것이 허접한 분석기사보다 퀄리티가 좋으니, 조속히 전부 폐간시키는 게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결국 다들 쳐다보는 것은 이란과의 협상이라는 매크로 변수, 유가, 인플레이션, 그리고 10년물 국채금리일 것이다.

 

금요일 장마감 기준 서부텍사스유가 배럴당 100달러에 초근접하고, 브렌트유는 105불, 두바이유도 110불에 달한다. 금, 은 모두 크게 조정받았다. 기관이나 펀드가 현금 확보를 위해 대거 매도한 듯 하다.

 

이러면 운송비의 상승으로 전 세계 인플레이션이 불가피하다 (이미 경제기구에서는 상향 조정했다). 그것뿐인가? 카타르 천연가스까지 덩달아 발이 묶이니 천연가스에서 암모니아를 추출해 질소-암모니아 비료를 만드는 것을 생각하면, 전세계 비료 공급이 위협받는다. 결론? 식료품 가격 상승 압력.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번 주 가파르게 치솟아 4.4%를 찍었다. 작년 관세 충격 때 4.6과 멀지 않았다. 다른 게 있다면 보통 전쟁이 일어나면 변동성 큰 위험자산인 주식이 폭락하고 안전자산인 채권과 금으로 가는데, 이번에는 유가가 상승하고 에너지가격이 치솟으니, 인플레이션의 압박이 심해지고, 기준금리 인하는 물 건너갔다. 채권이 메리트가 없고 선물이 메리트 있게 된 것이다. 또 10년물 금리가 오르면 뭐다? 모기지 금리가 오른다. 모기지 금리가 오르면 미국 부동산이 침체되고 국민들이 소비를 줄인다. 주식투자자 입장에서도 소비가 감소하는 건 나쁜 뉴스다. 최악은 소비 감소에 생산비용 증가라는 스테그플레이션인데, 제발 거기까지는 안 갔으면 한다.

 

4월달의 기술주들 1분기 실적발표가 개미들을 구원하지 않을까 기대하는데, 미국이 이란과 쿠바에 군사행동을 하면... 뭐, 회광반조일 테지.

 

c.f. 한국에선 나프타 공급망 타격으로 포장재 생산이 줄어든다는 뉴스가 많이 나왔는데, 잘 됐다. 안그래도 포장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 플라스틱 제품을 너무 과하게 쓰는 나란데, 이참에 좀 줄였으면 한다. 수도권이나 지방이나 길거리를 보면 플라스틱 쓰레기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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