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토요일 정오에 업데이트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부활절 주간으로 미국 증시가 휴장한 틈을 타 기록을 남긴다. 이번 주 나스닥과 코스피는 월요일부터 무섭게 쏟아지며 시작됐다. 화요일에 저점을 찍고 미국장에서 극적인 회복세를 보이며 수요일 반등까지 이어갔으나, 목요일 한국 시간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상황이 급변했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저녁 9시, 프라임 타임에 맞춰 등장한 트럼프가 향후 2, 3주 안에 이란을 맹폭하겠다는 선언을 던지며 증시에 거대한 후춧가루를 뿌린 것이다. 시장은 즉각 급락했지만 정작 나스닥은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이성이 지배하는 논리로는 도저히 설명되지 않는 영역이다. 결국 이런 극심한 변동장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관망하는 것이 유일한 답인가 보다. 작년 관세 때도 저랬다. 그냥 연에 한번 있는 조정이라 받아들이든가 해야지...
지정학적 리스크는 에너지 시장을 직격했다. 유가는 종류를 가리지 않고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통행료를 언급한 것은 전략적으로 과한 악수일 수 있다. 이미 석유와 가스를 무기로 미국과 이스라엘을 고립시키는 목표를 달성한 상태에서 더 나아간다면, 걸프 국가들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라도 오만이나 홍해 방향으로 우회 송유관 건설을 강행할 명분만 주기 때문이다. 이란이 그 시설들을 타격할 수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이 지속적으로 위협받는다면 다른 방책을 갈구할 것이다.
이 와중에 러시아는 한국을 향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대한 엄중 경고를 날렸다. 원래 사나운 두목은 협상장에 상대를 끌어내기 위해 부드러운 말 대신 험악한 엄포를 먼저 놓는 법이다. 우리는 오히려 유가 상승이라는 명분을 역이용해 러시아와의 관계 정상화를 도모해야 한다. 서유럽의 도덕쟁이들이 뭐라 할까봐? 에이...그들은 가스비 폭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감당해야 하는 처지에 그런 거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유럽은 인플레이션 예측치가 오르자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 덕분에 유로화는 2008년 경제위기 수준인 1750원대까지 치솟았다. 현지 주재원이나 유학생들의 고충은 말할 것도 없고, 나 역시 원서 책값이 폭등해 짜증이 머리끝까지 치민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 반등 지표까지 겹치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완전히 박살 났고, 오히려 '추가 인상'이라는 망령이 다시 시장을 휘감고 있다. 전쟁 리스크가 유가를 밀어 올리고, 그 유가가 다시 금리를 붙드는 악순환의 고리가 완성된 셈이다. 다음주 3월달치 CPI 발표가 문제다.
달러 또한 이란 전쟁 여파에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까지 더해지며 1500원을 넘겼다. 원유 대금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뼈아픈 수치다. 결국 원화만 똥값이 된 형국이다. 수입 물가가 전방위로 오르면 제조업과 가공식품 분야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고, 올해 1퍼센트대 성장률마저 불투명해졌다. GDP 손실은 물론 외채 관리에도 최악의 신호다. 지금은 이란 전쟁의 향방이 결정되기 전까지 증시에 대해 논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조선땅 언론의 쓰레기 같은 기사들은 아예 눈길도 주지 말자. 로이터와 AP 기사를 번역기로 돌릴 거면 특파원은 왜 보내냐?
환율이 저 모양인데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리자니 가계대출이 터질까 올리기도 뭣 하고...기업들은 기업대로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굳이 환전 안 할 것이다. 환전대금 때문에 비명을 지를 테니까. 근시일내 환율이 달러 1300원대, 유로 1500원대로 복귀하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
아무튼 나는 국장에서 매도? 그럴 일 없다. 반도체 모멘텀 안 끝났다. 코스피에서 외인 탈출? 지금까지 걔들이 끌어올리고 먹은 게 얼만데 무슨 한국 시장을 버리느니... 개인이 지금 파는 건 더 먹을 기회를 날리는 길이다. 40퍼 먹었으면 수익실현 해야지? 나는 수익률 나면 자동매도하는 기관이 아니다. 모멘텀이 정말 끝난다면 징후가 있다.
트럼프 각하께 올리는 프래그머티스트의 제언
"해이해진 세계인들의 마음을 다잡는 혜안에 참으로 탄복했소."
각하, 당신은 역시 시장의 생리를 가장 잘 아는 타짜답소. 그동안 저금리와 유동성 파티에 취해 리스크 관리도 잊고 살던 나이브한 세계인들에게 이란 폭격이라는 찬물 한 바가지로 정신을 번쩍 들게 하셨구려. 덕분에 원화는 똥값이 되고 물가 상승은 확정이지만, 덕분에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이 세계가 얼마나 얇은 살얼음판인지 다시금 깨닫게 해주어 고맙소.
하지만 각하, 진정한 비즈니스맨이라면 출구전략도 이미 계산하고 계시겠지. 이란과의 확전을 막고 유가 110불이라는 이 미친 고통을 끝낼 가장 우아하고도 실질적인 방법은 간단하오.
"벤야민 네타냐후의 목을 쳐서 이란에 진상품으로 올리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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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광주행(狂走)을 제어하지 못해 꼬인 이 지정학적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는 법은, 그 매듭을 만든 장본인을 제거하는 것뿐이오. CIA의 역량이라면 소리 소문 없이 처리하고 사고로 위장하는 건 일도 아니지 않겠소? 이스라엘 내의 반대 여론도 이미 비등하니, 명분과 실리(에너지 가격 안정 및 총선 승리)를 동시에 챙길 최고의 거래(Deal)가 될 것이오.
*계좌는 여전히 변동이 없다. Status 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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